top of page

1학년.

언제나처럼 9와 4분의 3승강장은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여러분은 호그와트의 신입생으로써, 설레는 마음, 또는 각자 다른 마음들을 가지고  9와 4분의 3승강장으로 향합니다. 

 

주변에서는 밤이 조금 길어진 것 같다며 수군수군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름이 끝났잖아요! 봄에서 겨울로 향할수록 밤이 길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웬만한 사람들 모두 이 소문을 타블로이드판 싸구려 신문의 가십이나, 음모론자들의 음모설로만 치부합니다.


 

4학년으로 올라가는 방학, 모두가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던 밤의 길이가 봄, 여름까지도 그대로였기 때문이죠. 아니, 오히려 점점 길어지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해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요. 신문들에선 앞다퉈 기상 전문가를 초빙하고, 마법부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해를 되돌리는 방법은 찾아내지 못했죠.

 

4학년.

모두가 인정했습니다. 세상은 완전한 암흑이 되었다는 사실을요. 낮이란 시간은 더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태양조차도 뜨지 않아요. 새카만 암흑만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혼돈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폭동과 여러 범죄 등, 사회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블랙아웃 후에 도래하는 혼돈, 마치 3류 재난영화에 등장할 만한 진부한 소재지만 이젠 현실입니다


 

7학년으로 올라가는 방학, 모두에게 동일한 모양의 문신이 나타납니다. 아니, 자연적으로 나타났으니 문신은 아닐려나요. 이 문양은 모두가 다른 신체부위에 나타났습니다. 어떤 사람은 눈동자 속, 어떤 사람은 어깨 등등으로요.

 

7학년.

이 세상은 이미 전처럼 돌아갈 수 없단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또다시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한은요. 혼돈 속에서 여러분은 호그와트의 마지막 학년을 보냅니다. 그래도 호그와트 안은 안전하니까요…

 

그래도 불행 중에 다행은 마법부가 완전히 무능한 것이 아니라는 걸까요. 빛에 관련된 물품의 시가를 조절하기도 하고, 독재라는 말이 조금 나올 정도로 강압적인 정치를 펼치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몇 년 전의 그 혼돈보다는 나을테니까요. 안 그래요?


 

성인.

여러분은 두 개의 파로 나뉩니다. 모두 동일했던 문양이, 두 종류의 문양으로 나위어져 여러분의 몸 어딘가에 나타납니다. 해를 다시 떠오르게 해야 한다는, 솔레니아. 암흑을 유지하고, 지금을 안위하며 살자는 이클립시아. 솔레니아는 이클립시아를, 이클립시아는 솔레니아를 모두 처리하는 것만이 이 대립의 끝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클립시아는 사실 이 암흑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문양이 새겨진 아이들은 선택받은 세대고, 이 중에서 일부는 솔레니아가, 일부는 이클립시아가 되었죠. 선택이라기보단 저주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신청서 최하단 오너란 아래에 ‘그래서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기를 바라며’ 를 작은따옴표를 포함해 오탈자 없이 적어주세요.


 

이 외에도 러닝 중 찾는 정보가 다수 존재하며, 준비한 엔딩 중 완벽한 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몰살, 한 측 몰살, 1인 생존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상해, 부상, 박해, 사망 등에 트리거가 있으신 분은 러닝을 자제해주세요.

 

준비한 엔딩 외에도 러너들의 선택으로 새로운 엔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총괄진은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칠흑빛이 자유도 높은 커뮤니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클립시아:

영원한 밤을 위하여

 

암흑의 원인입니다. 이들이 모두 살아있는 한 이 밤은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는 태양을 바라지 않는 자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예외는 있겠죠. 죽음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한다던가..아니면 이 혼돈을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다던가 말이에요. 

하지만 마법부는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혼돈, 혼란! 이 얼마나 권력을 유지하기 좋은 상황인가요? 마법부는 이들을 회유해, 또는 협박해서 마법부의 아래에 둡니다. 


 

솔레니아:

 떠오를 태양을 반기며


 

암흑을 끝내고 싶은 자들입니다. 첫 번째 문양에서 운 좋게 이클립시아가 아니게 된 자들이죠, 필연적으로 그들과 대립하게 되고, 태양을 바라는 자들입니다. 이 밤은 끝나야만 해요. 혼돈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으니까요. 

설령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필연적으로 알게 됩니다. 저들과 대립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들뿐이라고요. 하나에서 갈라져나온 우리들뿐이라고요. 마법부와 이클립시아의 반대편에 서있습니다.

칠흑빛투명화.png

Emile Pandolfi - Once Upon a December

bottom of page